우리나라에 한때 '실론티'라는 홍차 음료가 있었는데, 알고 계신가요?
사실 실론티(Ceylon tea)는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차에 표기되는 브랜드입니다. 스리랑카는 중국, 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대 홍차 생산국이며, 차 수출국입니다.
실론티 홍차의 시작
스리랑카는 영국의 식민지 및 자치령이었던 1972년 이전까지 실론이라고 불렸습니다. 1972년 공화국 성립과 함께 외국에 스리랑카로 불러달라고 하여 지금의 스리랑카로 대체되었습니다. 스리랑카에 유럽 식민주의 국가들의 식민지가 세워진 것은 14세기 포르투갈 이후 네덜란드, 영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초까지 스리랑카의 내륙은 독립국인 캔디 왕국의 영토였는데, 1815년 영국이 캔디 왕국을 무너뜨린 후에 스리랑카 섬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면서 내륙까지 플랜테이션 농업을 확대하였습니다.
원래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특산물은 계피였는데 영국은 커피 재배를 시작하였습니다. 1870년 무렵 세계 최대의 커피 재배지였으나 커피나무의 잎이 녹이 든 것처럼 붉게 변하면서 죽는 커피녹병이 창궐하게 되어 플랜테이션 농업이 타격을 입게 되자 차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농장주 제임스 테일러는 인도의 아삼주에서 차나무 묘목을 들여와 찻잎을 수확해서 런던에 판매하였습니다. 당시 홍차의 주요 산지는 중국과 인도였는데 스리랑카는 이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생산량을 늘려나가면서 오늘날 홍차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홍차의 분류
스리랑카의 홍차는 주로 섬의 중앙 산맥에서 재배되며,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됩니다.
- 로 그로운 티(Low grown tea)
해발고도가 낮고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어 기온이 높고 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산지는 남쪽의 루후나 지역입니다.
- 미디엄 그로운 티(Midium grown tea)
해발 600~1200m 산간지대에서 생산되며 기후 변화가 적어 맛이 부드러워 블렌딩 할 때 다른 차와 조화를 잘 이룹니다. 산뜻하고 신선한 맛과 꽃향기가 잔잔합니다. 캔디 홍차가 대표적입니다.
- 하이 그로운 티(High grown tea)
해발고도 1800m 이상의 고지대의 기후가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하는 하이 그로운 티는 가장 품질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티로는 탕색이 오렌지색으로 진하고 풋풋한 향과 부드럽고 감미로운 '누와라엘리야'와 밝은 홍색을 띄며 진한 맛과 달콤한 장미향이 나는 '우바'가 대표적 산지입니다. 우바에서 생산된 홍차 중에서도 7~8월에 생산된 홍차가 품질이 가장 좋습니다.
홍차는 찻잎의 배합에 따라서도 분류됩니다.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100% 한 원산지의 찻잎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홍차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고 보통 산지명을 차 이름으로 합니다.
-블렌드 티(Blend tea)
여러 원산지에서 재배한 잎을 섞어 만든 티를 말하는데,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가 대표적입니다.
-플레이버리 티(Flavory tea)
찻잎에 인공적인 향이나 과일 조각, 꽃잎 등을 첨가하여 만든 티로 가향차라고도 말합니다. 베르가못 향을 입힌 얼그레이 티가 대표적인 가향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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