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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살며/스리랑카 이야기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맞이하는 첫 주말

by 난드리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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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 도착한 지 어언 몇 달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생활들을 기록하여 남기려고 한다.

 

 

 

스리랑카에 도착한 후, 첫 주말을 맞이했다.

콜롬보는 우기 시즌이라 날씨가 정말 습하고 비가 자주 오고 있다.

 

스리랑카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몬순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고산지대와 해변이 많기 때문에 지역별로 기후대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해변지역은 기후대에 따라 여행시즌이 다르기 때문에 스리랑카에 여행을 온다면 여행 지역의 기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스리랑카는 열대성 몬순 기후에 속해 적도 부근에서 불어오는 남서 몬순과 벵골만에서 불어오는 동북 몬순의 영향을 받아 건기와 우기가 찾아온다. 콜롬보는 보통 5월부터 9월까지가 우기이고,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즌은 12월 말부터 4월까지이다.

 

요즘은 한국의 여름도 무척이나 습하고 덥지만, 이곳 콜롬보가 더 덥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그렇다고 계속 호텔 방에만 있고 싶지는 않아 주말을 맞이하여 우리는 외출을 하자고 했고, 마침 저녁 약속도 있었다.구글맵에서 약속 장소와 가까운 곳 중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아직 콜롬보에서 어디가 유명한지, 어디가 맛집인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지도를 본다. 우리는 Viharamahadevi Park를 목적지로 하여 툭툭을 불렀다. 이곳에서 이동할 때는 보통 툭툭을 타고 다닌다. 우버 앱으로 바로 부를 수 있고, 택시와는 달리 뻥 뚫려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아직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을 때는 더 안전하다고 생각이 든다. 달릴 때는 의외로 시원하고 좋다.툭툭을 타고 15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공원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산책하고 걸어보자 했는데 역시 너무 더웠다.

스리랑카 Viharamahadevi Park스리랑카 Viharamahadevi Park
[Viharamahadevi Park]

콜롬보는 생각보다 발달된 도시이다. 2020년 기준 613,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스리랑카 섬의 서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로 경제의 중심지이자 오랜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인 도시이다. 또한 스리랑카에서 거의 유일하게 현대화된 도시이다. 스리랑카에서 콜롬보처럼 다양한 모습을 갖춘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고층빌딩, 쇼핑센터,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바쁜 사람들 등 스리랑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복잡한 도시이지만, 식민시절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유적들이 도시의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8세기 이후 아랍 상인들이 정착했고,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인과 네덜란드인, 영국인들이 차례로 섬에 정착하여 발전시켰다. 1815년 스리랑카인 족장들이 실롬 섬 중심부에 있는 캔디 왕국의 왕을 몰아내고 영토를 영국에 양여하면서 실론 섬의 수도가 되었다. 1948년 스리랑카 독립 이후 서구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게 되었다.

스리랑카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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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시내가 한눈에]

 

일요일에는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브런치 카페 "Bowl'd"를 갔다. 카페 입구부터 건강한 음식을 파는 느낌이 들었고, 내부도 깨끗하게 잘 꾸며놓았다. 일주일 동안 빵과 중국음식만 먹다가 새로운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카페 인스타그램에 보면 하와이 음식점이라 나와있는데 잘 모르겠고, 주 메뉴는 포케볼(poke bowl)이다. 우리는 Firecracher chicken poke bowl과 matcha panna cotta,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포케볼은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기본 메뉴에 밥 대신 야채를 선택했고, 직원의 추천으로 말차로 만든 푸딩 같은 디저트 matcha panna cotta를 주문했는데, 독특하니 맛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메뉴에 따로 없어 얼음을 따로 주었는데, 뜨거운 커피를 넣자마자 아이스가 다 녹아버려 두 번 달라고 했다. 아이스 메뉴가 없는 곳이 많아 꼭 아이스를 따로 주는지 물어보게 된다. 이 카페에서 브런치가 만족스러워서 이후 우버 이츠로 한 번 더 주문해서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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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l'd 외부, 내부, 음식들]

 

콜롬보에서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쇼핑샵은 베어풋(Barefoot)이다.

친환경 염료로 실을 염색하고, 수작업으로 직조를 하여 옷, 테이블 매트, 인형, 가방,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매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남기지 못했는데, 요즘 스리랑카 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물건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매장을 나오면 베어풋 가든 카페가 있다. 이날은 외국인들이 꽤 많이 있었다. 우리는 당근 케이크와 아이스티, 라임주스를 시켜서 먹으면서 잠시 땀을 식혔다. 콜롬보에서 지내는 동안 다시 가서 기념품으로 몇 개 사야지 했는데, 브런치만 먹고 왔다. 또 기회가 있겠지 싶다.

 

[베어풋 가든 카페에서]

 

다음날 월요일부터 통행금지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며칠 지나서는 낮에 잠시 풀렸다가 저녁에 다시 통행금지라서 잠깐 나갔다 올 수는 있었는데 일주일 내내 갈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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